
면접관들은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또는 ’10년 후 어떤 선배가 되고 싶나요?’ 같은 질문들을 종종합니다. 은행 내에서의 커리어 발전 방향에 대해 미리 고민해본다면 이러한 질문들에 더욱 수월하게 답할 수 있습니다.
1. 영업점 업무구분
예전에는 예금이냐 대출이냐의 구분으로 업무가 나뉘곤 했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견고하게 은행업 안에서 자리 잡혀있었고, 일부 은행 또는 영업점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업무구분이 통용되기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은행권에서는 고객의 분류에 따라 조직과 업무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개인이면 개인, 기업이면 기업 식으로 고객의 특성에 따라 수신과 여신을 가리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입니다.
2. 개인금융 분야
먼저, 개인금융입니다. 예금만 하던 예금계, 대출만 하던 대부계 식의 업무구분은 이미 구식이 되었다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개인금융 분야 업무를 맡게된다면 한 사람의 개인고객이 어떠한 금융 니즈를 가지고 있는 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적절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예금 뿐 아니라 당장 쓰지 않는 자금을 펀드 등 투자상품에도 적절히 분배할 수 있도록 권유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보험상품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올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에도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모두 포함합니다. 이른바, 자산관리 서비스 능력이 필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러한 업무들을 통칭해 WM(Wealth Management)이라고도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개인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언제가는 일반 고객들을 넘어 거액자산가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PB(Private Banker)로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PB는 은행과 그 형태에 따라 일반 영업점에서 일하기도 하고 , 전문 PB센터 일을 하기도 합니다.
2. 기업금융 분야
다음은 기업금융 분야입니다. 기업금융이라 할 때 기업을 대상으로 예금이나 대출 뿐 아니라 수출입금융 등 외환업무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회계지식이나 산업에 대한 이해, 그리고 수출입 관련 지식들도 두루두루 공부하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기업금융의 경우 개인금융과 비교해 규모가 크다 보니 영업점의 목표 등을 달성하기 유리한 면이 있고, 향후 일반 영업점장으로 성장하는데 좋은 경험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기업금융 전문 지점장으로서 커리어를 선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기업금융지점장(은행에 따라서 기업RM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음)은 통상 1인 지점장 형태로 일반 영업점에 대한 관리업무는 배제되어 있고,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욱 특화된 형태로 보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노력 여하에 따라 기업금융 관련 지식을 활용해 거액 승인여신들을 심사하고 승인하는 본사 심사부서의 여신 심사역으로 성장하는 길도 있습니다.
3. 본사업무
다음은 본사업무입니다. 디지털 금융분야가 점점 발전하고,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채널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가지만,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영업점 업무는 필수적으로 경험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영업점 업무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여러분이 본사부서로 이동해서 일을 하더라도 더욱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사에서는 각 부서의 업무 자체가 여러분의 새로운 경력이자 특수성이 됩니다. 말하자면, 영업점 업무를 통해 교양과목을 수료했다면, 본점 업무를 통해 나만의 전공을 갖는 식이라고 이해를 하면 좋습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부서를 선택할 때 내가 향후 전문성을 갖춰가고 싶은 분야의 부서로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 전에는 은행 별 공시자료나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조직도를 살펴보면 은행 별로 어떤 부서들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그 중에서 나는 어떠한 분야를 잘 할 수 있는지, 또는 하고 싶은지를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4. 맺음말
오늘은 은행 내에서 커리어 발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본 글에서는 개인, 기업, 본사 형태로만 아주 간략히 알아보았지만, 실제로는 개인 별로 너무나 다양한 경력 발전의 기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아직은 입행하는 것 자체만 준비해도 버거울 수 있지만, 입행 후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미리 한번 생각해본다면, 은행에 들어와서 적응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면접에서 맞이하게 되는 여러 질문들에도 훌륭하게 답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