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평생 한 직장만 다닐 것인지, 아니면 일정 정도 경력을 쌓고 옮겨야 하는지 같은 고민이 생깁니다. 산업에 따라 이직이 일반적인 산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산업도 있습니다. 과연 은행은 어떠한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은행의 채용 관행
대부분의 한국 은행들은 아직까지 대규모의 신입사원을 공채로 채용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채로 선발하는 인원 중에 일부 특수분야 전문성을 가진 인원이 포함될 수도 있겠지만, 공채라는 특성 상 일정 수준의 비슷한 자질을 가진 다수의 인원들이 동시에 입행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신입행원 입장에서는 은행 내 특정 업무를 목표로 입행 전부터 미리 준비한다기 보다, 입행 후 배치되는 영업점 또는 부서에 따라서, 그리고 그 안에서 부여되는 업무에 따라서 일을 배워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전문적인 은행원으로서 성장은 대부분의 과정이 은행에 입행한 후에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제너럴리스트 VS 스페셜리스트
어느 직업이나 직군 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흔히 회자되는 주제 중 하나가 제너럴리스트냐 스페셜리스트냐하는 것입니다. 은행원은 과연 어느 쪽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은행원들은 제너럴리스트에 속한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대규모의 인원들이 공채를 통해 들어오고, 비슷한 조직(예를 들면 영업점)에 배치받은 후 비슷한 업무(예금, 대출 등)를 익혀갑니다. 물론 동기라 하더라도 업무기회에 따라서 또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업무의 숙련도와 전문성의 차이는 날 수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정 수준의 실력으로 상향 평준화 됩니다. 그렇다면 한 은행 내에서도 이렇게 비슷한 능력을 가진 동료들이 많은데 굳이 다른 은행에서 새로운 은행원을 경력직으로 뽑으려 할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은행원들은 다른 산업으로의 업종 전환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입행한 은행에서 퇴직을 하는 것이 아직은 일반적입니다.
3. 이직이 있는 직군
그렇다면, 스페셜리스트에 속하는 은행원들은 어떨까요? 은행원이 일반적으로 제너럴리스트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순환보직이라는 제도 때문에 한 업무를 지나치게 오래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외환딜러나 여신심사역 같은 직군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은 물론이거니와 오랜 기간의 경험도 필요합니다. 물론 이런 분야의 인원들조차도 이직이 활발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경우에 따라 다른 은행 또는 아예 다른 산업으로 이직을 하는 사례들이 종종 있습니다.
4. 은행 내 전문성
그렇다면 ‘은행원들은 다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전문성이나 차별성은 없는가?’ 라는 질문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은행 내에서도 은행원들 간 전문성과 차별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대출업무를 하더라도 은행 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교육기회를 부지런히 활용하고, 별도로 법률도 공부하는 등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같은 직원 간에도 업무능력의 편차는 크게 벌어지게 마련이고,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 관련된 본사 부서 등으로 소속을 옮겨 일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합니다. 또한, 보직 순환 과정에서 각각의 은행원들이 가지게 되는 경험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은행원으로서의 소양은 비슷해도 개개인 별로 차별성은 생기게 됩니다.
5. 맺음말
오늘은 은행에서 이직이 가능한 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아직까지 은행산업 내에서 이직은 활발하지 않지만, 금융 디지털화가 심화되는 등 은행산업의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행과 문화는 차츰 바뀌어 갈 수 있습니다. 현직 은행원과 예비 은행원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전문성을 갖추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